책명
기독교 국가라는 신화:정치권력 추구는 교회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기독교 국가라는 신화:정치권력 추구는 교회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출간일
2026년 3월 10일
사양
288쪽/152×224 mm
ISBN
978-89-398-8011-5
정가
18,000원
칼을 집어 드는 만큼,
우리는 십자가를 내려놓게 된다!
이 책은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대형교회, 우드랜드 힐스교회를 창립하여 담임하고 있는 그레고리 A. 보이드 목사가 2005년에 출간한 책을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교회 공동체에 빗발친 정치 참여 요구, 즉 소위 우파 정당과 소속 정치인을 지지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며 “십자가와 칼”(The Cross and the Sword)이라는 제목의 설교 시리즈를 6주간 이어 갔다. 이 설교들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 『기독교 국가라는 신화』이다.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밝히듯이 그가 이 설교 시리즈를 이어 가는 동안 전체 교인 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천여 명의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다. 그러나 동시에 보수 정당의 노선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복음주의 공동체로부터 이방인과 같은 취급을 받았던 많은 기독교인이 이 설교를 통해 참된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게 되었음을 고백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예수의 나라가 지배하는 칼의 권력이 아닌 십자가의 사랑이 지배하는 나라임을 성경의 근거를 통해 밝힌다. 또한 박해받는 거류민이었던 기독교가 다스리는 영주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이후 예수의 이름으로 박해를 자행했던 역사를 되짚음으로써, 오늘날 지배적 위치를 지닌 기독교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미국을 다시 ‘기독교 국가’로 만들어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자’는 기치 아래 보복과 전쟁을 일삼으며 섬김의 권력 대신 지배하는 권력을 행사하려 하는 당시 미국 복음주의 교회의 행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예수가 원했던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자신을 희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적 사랑으로 이 세상을 섬기는 것뿐이다.
연합 대신 분열로 달려가는,
사랑 대신 혐오를 부르짖는,
십자가 대신 칼을 쥐기 원하는 한국 교회에 전하는 메시지
‘오래전 선포된 한 미국 목회자의 설교가 오늘날의 한국 교회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 질문은 이 책의 ‘들어가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해소될 것이다.
한국 교회는 기독교 역사의 맥락과 유사하게 박해받는 위치에서 다스리는 위치로 점차 변모되어 왔다. 해방 이후 정치권력과 밀접하게 공존해 온 한국 교회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집단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극우 세력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존재로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신앙과 정치에 대한 미국 복음주의의 입장을 비판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인 결과이며, 20여 년 전의 미국 교회와 현재 한국 교회가 유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이유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를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려 놓는다. 기독교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의 갈보리 사랑이었다. 교회의 시작은 가진 것을 내어 놓고, 함께 나누는 섬김이었다. 능력의 시작은 권력의 쟁취가 아닌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이었다. 다시 돌아가 그 출발점에 선다면, 과연 우리는 현재의 이 자리로 다시 달려올 수 있겠는가.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 그래서 고민하는 이들, 하지만 여전히 교회가 세상의 소망임을 믿는 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길 바란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각 장의 내용과 관련하여 제시된 토의 질문을 함께 나누는 것 또한 새로운 목표 지점을 설정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레고리 A. 보이드
그레고리 A. 보이드 박사는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위치한 우드랜드 힐스 교회의 창립자이자 담임목사이며, 크리스투스 빅토르 미니스트리(Christus Victor Ministries)의 창립자이자 대표이다. 그는 『매트릭스 탈출』(Escaping the Matrix, 앨 라슨 공저), 『보는 것이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 그리고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회의론자들의 편지』(Letters from a Skeptic)를 포함한 총 15권의 저서 및 공저서를 집필하였다.
정병준
정병준 교수는 서울장신대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면서 한국 교회사와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련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호주선교회의 한국 선교와 한국장로교회 분열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공헌했다. 청년 시절부터 국내외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해 왔으며, 현재 세계선교협의회(CWM) 자문위원과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역자의 글
들어가는 글
- 칼의 나라
- 십자가의 나라
- 하나님 나라의 거룩함을 지키기
- 거류민에서 정복하는 전쟁 영주로
- 미국을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자
- 기독교 국가라는 신화
- 죄인 중 괴수가 도덕적 수호자가 될 때
- 하나님 아래 있는 나라?
- 기독교인과 폭력:어려운 질문들과의 대면
토의 질문
감사의 글
미주
세상 나라의 모든 형태는 다른 사람들 위에 지배하는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함으로써 움직이지만,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성육신 되어 드러난 나라로서, 오직 다른 사람들 아래로 낮추어 섬기는 권력을 실천함으로써 전진한다. (본문 14쪽)
예수께서는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외적 규정을 약간 조정하거나, 더 나은 행동을 강제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의 통치로 이끄심으로써 그들의 삶을 내면에서 밖으로 변혁시키기 위해 오셨다. 그리하여 세상 나라의 ‘지배하는 권력’ 전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도록 하셨다. (본문 77쪽)
이 역사는 참으로 깊은 슬픔과 아이러니로 점철되어 있다. 교회는 즉각적이고 눈에 보이는 ‘좋은 일’을 효과적으로 성취하려는 욕망 때문에, 종종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을 저버렸다. 그 결과, 극도로 악한 일들을 정당화하곤 했다. (본문 105쪽)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라고 가르치신 그분의 이름으로, 교회는 오히려 잔혹한 박해자가 되었다. 십자가를 지라고 가르치신 그분의 이름으로, 교회는 종종 칼을 들었고 다른 사람들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세상을 얻겠다는 명목으로, 교회는 종종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본문 107쪽)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의 기독교적 형태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세상 나라의 모든 형태에 대한 거룩한 대안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백성이 이 고유성을 인식하고 이 거룩함을 보존하는 데 모든 것이 달려 있다. (본문 111쪽)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는 유일한 방식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한, 그리스도를 닮은, 자기희생적 섬김의 행위뿐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밖의 모든 것은 – 아무리 선하고 고결해 보일지라도 – 하나님 나라 밖에 있다. (본문 122쪽)
역사의 교훈, 곧 마귀가 내내 알고 있었던 교훈은 이렇다.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가 세상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을 쥐게 만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는 순간, 교회는 곧 세상 나라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십자가를 내려놓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칼을 쥐여 주는 것이다! (124쪽)
그 능력은 ‘지배하는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권력’에 있다. 그것은 당신의 투표권에 있는 것이 아니다. 투표권은 민주 국가의 모든 시민이 가진 힘일 뿐이다. 우리의 능력은 세상을 향해 사랑으로 섬기며, 무릎을 꿇어 기도할 때 드러나는 하나님 나라의 마음이 가진 능력 속에 있다. (본문 15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