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은 신약성서의 복음서와 서신서의 중간에 위치하여, 예수의 죽음과 부활(주후 30년경) 이후 주후 60년대 초반까지의 초기 기독교의 발전과정을 다각적인 관점에서 보여 주는 유일한 역사서이다. 예수의 이야기만 해도 적어도 네 개의 복음서라고 하는 신뢰할 만한 기록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 그러나 교회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러주는 책은 사도행전이 유일하다. 사도행전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교회의 시작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사도행전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기록된 여러 개의 바울서신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신들은 모두가 상황서신이기 때문에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오히려 사도행전의 진술들이 바울서신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역사적 배경이 된다……본 연구서는 한국장로교출판사의 신학전문도서시리즈 일환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영어권과 독일어권에서는 사도행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연구가 미비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서는 사도행전에 대한 시로운 논의를 주창하거나, 복잡한 연구 경쟁에 뛰어들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 다만 신학대학교와 성서신학원의 교재로, 그리고 평신도 교육을 위한 참고도서로 사용하기 위해 기술되었다. -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