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분야에서든지 기초가 잘 닦여진 사람은 나중에도 귀한 일을 감당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어릴 때부터 기초를 든든히 닦아서 나중에 사회를 위해서 자신의 달란트를 마음껏 발휘하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 별로 잘해 본 적이 없던 사람이 그 분야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역시도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이라 아니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한 사람은 누구나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들 말한다. 나 역시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시는 은혜가 아니었으면 결코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넓게 펼쳐진 푸른 들판과 여기저기서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영국에서 만났던 수많은 얼굴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내 기억 속에서 피어난다. 장벽에 막혀 힘들었던 순간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영국에서의 삶은 단순히 내게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시제가 되어 매일매일 일상의 삶을 이끌어 가는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