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면서 계속 지니고 있었던 것은 기독교의 모든 가르침과 활동, 즉 신학, 설교, 성례전, 선교, 목회는 하나님이 세계와 관련하여 자신을 삼위일체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신 이야기에 대한 해석이요,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선포하는 것이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야기를 실제 삶에 적용하는 활동이라는 확신이다. 그렇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야기는 하나의 기록으로 성경에 잠겨 있지 않고, 오늘도 역사 속에서, 교회의 활동 속에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기독교는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이야기를 따라 삶을 이어 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보게 됨으로 신앙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닫게 되고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보게 된다. 이때부터 신앙의 맛을 알게 된다. 신앙은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되고 그래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이다. 교회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아보고 예배하고 순종하는 공동체이며, 기독교신학은 교회가 알아보고 예배하고 순종하는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하려는 학문적인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