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사랑하게 된 날들 : 아이와 내 삶의 레시피

책명

쓰면서 사랑하게 된 날들 : 아이와 내 삶의 레시피

저자

춤추는바람

출간일

2024년 6월 30일

사양

228쪽/국판 변형(140*210mm)

ISBN

978-89-398-8502-8

정가

16,700원

“남들이 좋아하는 순간이 아닌 네 맘이 흔들리는 순간을 따라가 봐.
거기서 모은 너만의 재료로 삶이라는 식탁을 차리길.”
엄마의 글쓰기로 남기는 삶의 레시피

자신을 잃어버려 깜깜해졌을 때, 전날을 돌아보며 하루를 다시 쓴 엄마의 새벽 일기다. 아이는 너무 예뻤지만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하루를 간신히 보내던 저자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어제를 돌아보며 4년간 일기를 썼다. 글쓰기를 통해 지난날의 아이가 눈부시게 다가왔다. 사소한 것들의 가치가 새롭게 반짝였다.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이 보이고 들려왔다. 일기장에 쌓인 글을 삶이라 부르면서 자신과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 쓰면 쓸수록 보잘것없는 자신의 삶이, 그리고 모두의 삶이 소중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총 2부로 구성된 책에는 쓰는 과정이 일으킨, 삶을 응시하고 사랑하게 한 시간이 담겨 있다. ‘사랑하기 위해 썼던 날들’이 1부라면, 그 시간을 건너 ‘쓰면서 사랑하게 된 날들’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2부를 채운다.

파티셰이기도 한 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 아이와 베이킹을 하고 밥을 짓는다. 매일의 글감을 모아 사색으로 다듬고 공들여 글로 굽는다. 흩어지는 순간들을 사로잡아 삶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그만의 레시피를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그렇게 날마다 지은 글들이 한 편의 시 같은 에세이로 차곡차곡 쌓였다. 이 책은 독자에게 자기 경험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독자의 어제도 한 편의 글이 되고 영화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언젠가 놓쳤던 웃음과 울음을 되살려 준다.
책에는 손쉬운 매일의 요리와 홈베이킹을 위한 레시피, 때로는 힘겹고 자주 지루한 매일을 넘겨줄 마음의 키워드가 요약되어 있다. 저자의 아이뿐 아니라 독자와 독자의 아이들에게까지 내 손으로 삶에서 기쁨을 길어 올리는 사소한 방법을 공유하고픈 바람을 끼워 넣었다.

또한 책에는 저자가 글쓰기를 배워 온 진솔한 시간의 기록이 담겼다. 글쓰기를 원하지만 어려워하는 독자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울면서 글을 나누었던 첫 글쓰기 모임, 블로그에 매일 글을 썼던 4년, 브런치 작가와 오마이뉴스 기자 데뷔, 독서 모임과 도서관 글쓰기 모임, 시 수업, 쓰는 사람을 꿈꾸게 해 준 작가와의 만남까지. 그가 글을 쓰기 위해 시도한 노력과 만남을 연결하면 ‘글 쓰는 마음’이라는 별자리가 새겨진다. 그처럼 저자의 고스란한 노력이 발걸음처럼 찍힌 모습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글쓰기의 시작과 지속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유익한 지도가 될 것이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일이라 여겨 쉽게 지쳐 버렸던 이에겐 함께 쓰기라는 믿을 만한 방법을 제안한다. 계속 쓸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존재들을 자세히 소개하며 독자들에게도 용기를 내라고 응원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춤추는바람(김현진)

십 년간 회사를 다니다 ‘느린산책’(베이킹스튜디오)을 열고 과자와 케이크를 구웠습니다. 오 년 동안 여러 곳에서 글쓰기를 배우고 연습했습니다.
지금은 번역을 하며 케이크를 굽듯 글을 짓고 아이와 식물을 보살피며 삶의 구석을 돌봅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마음을 흔드는 장면과 단어에 연연하며 사소한 이야기를 끝없이 써 가는 게 꿈이고요.
같이 쓰자고, 당신의 옆구리를 간질이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 @dancing__wind__

프롤로그

1부 사랑하기 위해 써 온 날들
반짝이는 것의 목록을 적어 봐
기쁨과 슬픔이 사는 곳
마음의 스위치 켜기
불협화음에도 노래할 수 있다면
나를 위한 요리
어른도 슬프게 걸을 때가 있지
아이가 잠든 사이 비밀을 만든다
시간은 흐르고 모인다
그것의 이름도 희망이라고
삶이 주는 보너스 같은 것

2부 쓰면서 사랑하게 된 날들
아낌없이 소진하는 삶
복숭아와 여름
오늘은 엄마가 너무 좋아
변한다는 게 축복 같아
사랑하며 살고 있나 봐
너만의 레시피
비밀을 간직한다는 건
글 쓰는 당신을 믿어요
팬이 되었어요
내 글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