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
신학적 객관성은 실재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발생한다. 이 객관성은 인간의 선험적 이념에 의해서 획득되지 않는다. 이 객관성은 실재하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가장 철저한 순종으로부터 발생한다. 하나님 말씀 이전에 인간이 가진 가치와 진리의 이념은 교회적 활동을 객관적인 것이 되게 하는 그 기준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 말씀은 오직 그 자신에 의해서만 객관적으로 이해된다. 인간이 가진 선험적 관념에 따라 하나님 말씀을 처방할 때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 말씀 그 자체로부터 나오는 진리의 기준에 따라 인간의 사고가 철저히 통제될 때, 하나님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이 발생하며, 이로써 모든 교회적 활동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바로 그것이라는 의미에서 가장 객관적인 것이 된다. 이것이 개혁교회, 즉 장로교회의 자산이다. “Sola Scriptura”(오직 성경으로), “testimonium Spiritus Sancti internum”(성령의 내적 증거), “Credo ut intelligam”(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fides quaerens intellectum”(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등의 말로 표현되는 교회적 진리가 이것이다.
사랑이 도덕을 폐기하지 않듯이, 신앙은 불합리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앙은 가장 엄격하게 합리적인 태도를 지칭한다. 이 합리성은 실재하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가장 철저한 순종을 의미한다. 인간의 관념에 의한 실재의 처방이 아니라, 실재에 의한 인간의 사고의 처방이, 그 실재에 대한 합리적 사고로서의 객관적 지식을 산출한다. 이것이 물리학을 가장 강력한 지식 체계로 만든 실재론적 인식론이고, 바르트로 하여금 자유주의를 완전히 떠나 교의학적 태도를 가지게 한 교회적 인식론이다. 신학을 인간의 이념의 전개가 아니라, 또는 위장된 인간학이 아니라, 가장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science of God)이 되게 하는 개혁교회적 인식론인 것이다. 본서를 읽는 독자들이 이러한 자산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총회신학교육부가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조직신학개론」을 출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제101회기 총회신학교육부는 특별위원회로 교단신학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본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목회자 양성에 필요한 공통 개론서를 개발하여 교단의 분명한 교리와 신학을 가르치고, 한국 교회에 필요한 목회자를 배출해야 함을 논의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7개 신학대학교 총장님들과 신대원장님들과의 협의를 거쳐 하나의 신학대학원을 위한 기초과목 중 조직신학개론서를 우선 펴내기로 하였다. 이어 제102회기 총회신학교육부는 교단신학연구위원회를 새롭게 조직하여 이 사업을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하였으며, 공통기초과목교재 조직신학분야 집필위원회와 연석회의를 열어 서명, 집필방향, 추가집필위원과 감수위원 선정, 출판 일정등을 논의하였다. 집필위원들은 각 학교의 바쁜 일정과 수업을 소화하시면서도 귀한 원고를 집필해 주셨고, 함께 윤독과 귀견을 나누며 하나의 책으로 엮어 내게 되었다. 제103회기 총회신학교육부는 이 책이 무사히 출판될 수 있도록 집필위원회의존속을 허락하였으며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부디 본 교재가 교단 산하 7개 신학대학원 조직신학개론 수업과 이와 관련된 수업에 주요 교재로 사용되길 바란다. 또한 배움의 장에 있는 학생들이 이 책을 탐독하면서 장로교단의 신학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숙지하고, 무엇보다 하나의 신학대학원생이라는 연대감을 얻는 장이 되길 소망한다.
1장 서론
2장 계시론
3장 신론
4장 그리스도론
5장 성령론
6장 인간론
7장 교회론
8장 구원론
9장 종말론